간은 침묵의 장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입니다. 간의 무게는 보통 1.4~1.7kg로 묵직한 편입니다. 간에는 신경 세포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간에 종양이 있다 하더라도 통증을 잘 못 느끼죠. 설령 간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특별한 증상의 안 나타나고 70에서 80% 이상 망가진다 하더라도 눈치를 못 채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간에 혹이 10cm까지 자라도록 모르고 있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버리는 안타까운 사례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장기보다 미리미리 검사와 관리가 필요한 장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간이 나빠질 때 보내는 신호
첫번째 피로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심한 피로로 쉬어도 쉬어도 피로감이 회복이 안되는 것입니다. 또 간이 나빠지면 술이 약해집니다. 그렇게 잘 먹던 술이 몸에 받지 않고 또 술이 잘 깨지 않습니다. 간의 알콜 처리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숙취도 오래가고 좋아하던 커피도 못 마시게 되고, 다리가 퉁퉁 붓고 또 걸핏하면 멍이 들게 됩니다. 간은 우리 몸의 거대한 화학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대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기 때문에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두번째 오른쪽 상복부의 답답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간은 오른쪽 상복부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간이 안 좋게 되면 우측 상복부 뿐만 아니라 오른쪽 어깨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쪽 갈비뼈 안쪽을 눌렀을 때 약간 부어 있는 느낌, 오른쪽 갈비뼈 아래로 손을 집어 넣어서 깊숙히 눌렀을 때 통증이 나타납니다. 또 그 부위가 단단하고 평소에도 가벼운 압박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간이나 담도 문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간염이나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으로 이르게 되면 가슴 가운데 오목한 부분까지도 압박감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편안하게 누운 자세에서 가슴에 오목한 부위를 눌러보고 어떤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않고 전문의를 찾아 가 검사를 받으신 것이 좋습니다.
세번째 소화불량과 식욕 저하입니다. 간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소화불량으로 밥 맛이 없어지고 메슥거림이 생깁니다. 간은 담즙을 분비하는데 담즙에 있는 여러가지 소화효소가 지방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그 기능이 떨어지면 헛 배가 자꾸 부른다든지 그 외에도 설사, 변비, 복부팽만감, 잦은 방귀 같은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음식 먹고 체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간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증상이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감별이 분명히 필요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먹거나 급하게 먹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체한 것 같은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간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네번째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입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나쁜 콜레스테롤 LDL이 증가하게 되고 좋은 콜레스테롤 HDL 수치가 감소하게 되며 중성 지방이 늘어나서 살이 찌는 등의 변화를 겪을 수 있습니다.
다섯번째 대소변 변화입니다. 간기능이 떨어지면 대변이 흰색이나 회색 빛을 띕니다. 소변은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담즙이 막혀서 장으로 원활하게 흘러가지 못하게 됩니다. 담즙이 대변에 섞여야 황갈색 대변을 보는데 담즙이 막혀 회색이나 옅은 색 변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피를 토한다든지 검은색 혈변을 보는 것은 굉장히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여섯번째는 심한 입냄새입니다. 위가 안 좋을때와 비염이 있을 때에도 구취가 생기는데 그 때 입냄새와는 양상이 다릅니다. 우리가 호흡을 할 때 심한 암모니아성 악취가 느껴지거나 계란 썩은 냄새 하고 비슷한 구취가 날 때는 지체하지 않고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일곱번째는 가려움증입니다. 주로 알콜성 간질환 또는 바이러스성 간염 같은 만성 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피부 간지러움증을 많이 호소합니다. 그리고 피부가 굉장히 노랗게 변합니다. 또 담도가 막혔을때도 담즙이 정체되면서 담즙이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덟번째 잦은 출혈입니다. 잇몸이나 코 그리고 항문에서 출혈이 잦아집니다. 칫솔질을 할 때 피가 자주 나기도 합니다.
아홉번째 호르몬 장애가 발생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생리불순, 남성들의 경우 스테미너가 떨어지거나 여성형 유방을 호소하곤 합니다. 또 안면홍조 라든지 우울증, 수면 이상 또 무기력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 손,발톱 변화입니다. 주로 간이 안좋으신 분들은 손톱이 하얗게 변한다든지 손톱에 세로줄무늬가 생깁니다. 손톱이 전반적으로 하얗고 탁하게 보입니다.
간은 증상이 나타나고 병원에 가게 되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간 질환 가족력이 있다든지 잦은 과음을 하거나 만성 B형 간염이 있다면 반드시 일년에 한 두 번은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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